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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평창 보이콧 안해... 개인 자격으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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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평창 보이콧 안해... 개인 자격으로 참가"

입력
2017.12.07 14: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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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것이 유력한 러시아 쇼트트랙의 안현수.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것이 유력한 러시아 쇼트트랙의 안현수.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선수들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면서 자칫 ‘반쪽 대회’가 우려됐던 평창올림픽이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 비록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이름은 순위표에서 볼 수 없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대회’라는 명분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철퇴를 내리면서 그간 강경하게 맞서 온 푸틴 대통령의 입에 귀추가 주목됐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7일 러시아의 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 중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평창올림픽에 대한)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회의(12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라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곧 러시아 정부의 입장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에 따라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한 오는 12일 러시아는 IOC의 징계도 공식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 금지는 물론 개인 자격 출전 허용 모두 러시아에 대한 모욕이라며 IOC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해 온 푸틴 대통령이 급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러시아의 ‘일보 후퇴’는 어느 정도 감지됐다. 특히 IOC가 징계 요구를 존중하고 잘 수행할 경우 평창올림픽 폐막식 때 러시아 국기의 사용을 허용하고 징계도 철회할 수 있다며 여지를 두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개인 자격 참가를 원할지다. 일단 쇼트트랙 흥행의 키를 쥐고 있는 빅토르 안(32ㆍ한국명 안현수)과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은 출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전ㆍ현직 동계 스타들도 나머지 종목 선수들에 대해 개인 자격 참가를 종용하는 분위기다. 이희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조직위로서는 러시아 선수단이 자국 깃발을 들고 참석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나마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IOC는 전날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를 ‘최고 수준’으로 징계하면서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길은 열어줬다. 이들은 러시아란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ㆍ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과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한편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항공, 유니폼 등의 비용은 자국 올림픽위원회(NOC)가 부담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선수촌 입촌과 관련해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경우라 IOC에서 어떤 유권해석을 내릴지 우리도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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