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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들 제친 ‘미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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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들 제친 ‘미투 운동’

입력
2017.12.06 22: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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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를 흔든 ‘스트롱맨(도널드 트럼프ㆍ시진핑ㆍ김정은)’ 중 누구도 올해의 인물이 아니었다.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에 동참한 다수 ‘침묵을 깬 자들(The Silence Breakers)’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선정됐다.

6일(현지시간) 타임의 에드워드 펠센털 편집국장은 미국 NBC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에서 현재 성폭력 고발운동이 “지난 수십년간 본 사회 변화 중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히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한 여성 수백명과 남성 수십명 개개인의 용기로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유명인 남성이 업계의 하위에 있는 여성 또는 남성에게 저지른 성폭력을 그 피해자들이 자각하고 고발하는 활동으로, 이들의 피해 주장은 가해자뿐 아니라 이를 용인하는 ‘침묵’을 깨고 적극 비판하는 의미도 있다.

성폭력 고발은 지난 10월 미국 잡지 뉴요커와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과거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들의 보도를 계기로 시작됐고, 이후 할리우드를 넘어서 다른 문화예술분야는 물론 미국과 영국의 정치권, 언론으로도 확산됐다. ‘자신도 당했다’는 제보가 속출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해시태그 ‘미투(#MeToo)’로 발전해 ‘미투 운동’이란 이름도 붙었다.

타임지는 “해시태그 ‘미투’는 움직임의 중요한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니다”라며 ‘침묵을 깬 자들’이란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타임지가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한 특별 기사는 와인스틴의 가해를 고발한 유명 배우뿐 아니라 사회 각계 익명 고발자들도 인터뷰하며 운동에 동참한 모두가 올해의 인물임을 부각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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