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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 촛불시민, 獨 에버트 인권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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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 촛불시민, 獨 에버트 인권상 받아

입력
2017.12.06 15:3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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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출신 장애진씨 대표 수상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요구하고 이끌어낸 촛불집회 참여 시민 1,700만명이 5일 독일의 권위있는 인권상인 2017 에버트 인권상을 받았다. 대표 수상자로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안산 단원고 출신 장애진씨가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온라인 서베이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됐다.

쿠르트 베크 에버트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촛불시민의 수상 이유로 “대한민국의 평화적 집회와 장기간 지속된 비폭력 시위에 동참하고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행사를 통해 모범적으로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밝혔다. 대표 수상자로 상을 받은 장씨는 인사말에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면 좋겠다”라며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으로 먼저 간 민정이와 민지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라며 “이 상을 대표로 받을 수 있었던 건 너희 덕분이야. 다시 봄이 돌아오면 너희가 아프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게’라고 덧붙이며 울먹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행사장에 마련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로 향해가야 한다”라며 “국민이 민주주의를 회복하면서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에 이어 에버트재단 장학생으로 독일에서 유학한 정범구 전의원도 “촛불집회를 통해 민주주의가 일상이 됐다. 우리가 실현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버트재단 관계자들과 수상자, 독일 정치권 인사, 촛불시위 참여 교포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아프리카 난민 여성들을 위해 기금을 전달하러 베를린을 방문 중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이태무기자 abcde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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