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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반달곰, 자연번식으로 손자 봤다… 3세대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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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반달곰, 자연번식으로 손자 봤다… 3세대 출현

입력
2017.12.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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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2살 반달곰 수컷 혈액검사

반달곰 2세대 자연번식 3세대 개체 출산 첫 사례

지리산반달곰 48마리로 증가…3세대 가계도 작업중

'자연출생 3세대’ 반달가슴곰 포회.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연합뉴스
'자연출생 3세대’ 반달가슴곰 포회.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연합뉴스

환경당국이 지리산에서 수행중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번식 3세대가 태어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9월 생후 2살로 추정되는 반달곰 수컷을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포획해 혈액 채취와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자연출생 2세대 개체를 부모로 둔 3세대 개체라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자연출생은 정부가 2004년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중국 등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 1세대 반달곰이 자연상태에서 번식을 통해 혈통을 의미한다.

유전자 분석 결과, 3세대 개체의 아비 곰은 2008년께 자연 출생한 2세대 개체로 확인됐으며 어미 곰도 1세대 개체의 후손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달곰 2세대 개체가 자연번식을 통해 3세대 개체를 낳은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단측은 "반달가슴곰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먹이활동, 동면(冬眠), 행동권 확보 등은 물론 자연번식까지 가능한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출생 3세대 반달가슴곰은 포획 당시 체중 56㎏의 건강한 상태였다고 공단측은 전했다. 연구진은 반달가슴곰에 발신기를 부착한 후 놓아준 상태다. 이에 따라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곰의 숫자도 총 48마리로 늘었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3세대 개체의 가계도를 명확히 밝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3세대 곰은 기존 방사 개체에서 출현하지 않은 유전자형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향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통한 유전자 전체 서열을 확보해 반달가슴곰의 혈통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또 올해 반달가슴곰의 서식지 탈주 등 행동권 확대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백두대간의 적정수용력 평가와 서식환경조사 등을 통한 복원방향 설정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적정 수용력은 생물 종의 생존에 필요한 먹이, 서식지 등 필수적인 여러 가지 환경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수용가능한 최대 개체군의 크기를 말한다.

환경부에서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리산국립공원의 반달곰 적정수용력은 평균 64개체(56~78개체)인데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반달곰의 '둥지 탈출'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환경부가 반달곰 최소존속개체군 '50마리'라는 증식수치에 매달리지 말고 서식지 안정화와 주민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도 반달곰 서식지 탈출과 관련 먹이, 행동권, 생존율, 생식력 및 도로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생물·물리적 요인 등을 고려해 적정수용력을 다시 판단해나가기로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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