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가 첫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영화 ‘꾼’에서 홍일점 사기꾼 춘자로 분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능청스럽고 섹시한 팜므파탈 캐릭터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방송된 tvN ‘굿 와이프'와 ‘꾼’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나나는 내년 방송을 앞둔 사자’의 여주인공까지 꿰차며 승승장구 중이다.
-처음 춘자 역을 제안 받았을 때 어떤 점에 가장 끌렸나.
“춘자라는 캐릭터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만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매번 고민했다. 춘자 역할 자체가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영화에는 워낙 베테랑 남자 선배들이 다 나오지 않나. 여자 혼자서 튈 수 있는 캐릭터라 조화를 잘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능청과 섹시를 오가는 캐릭터는 뻔뻔한 면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고 당당한 캐릭터다. 사기를 칠 때 능청스러운 표정과 제스처가 충분히 표현돼야 춘자만의 매력이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표정이나 행동을 많이 연구했다. 사실 능청스러운 면을 연기할 때는 오렌지캬라멜로 활동한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 얼굴에 철판 깔고 온갖 귀여운 표정과 능청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니까(웃음).”
-만취 상태로 박성웅을 유혹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박성웅 선배와 친해지기 전이라 굉장히 어색한 사이였다. 그게 아마 처음 만났던 때였던 것 같다. 다행히 선배가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고 아재 개그로 장난을 쳤다. 한 눈에 봐도 긴장한 게 티가 많이 났던 것 같다(웃음). 생각보다 너무 금방 친해져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현빈이 인터뷰에서 ‘기대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나도 봤다. 앞에서는 그렇게 표현을 하는 분이 아니다. 뒤에서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선배인데 인터뷰에서 그렇게 얘기해줘 너무 감사했다. 사실 선배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나 역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나나라는 이름을 개명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나나 이름으로 대중에게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이름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자로 전향한다고 해서 굳이 이름을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나라는 이름 자체가 너무 소중하다. 지금까지 좋은 일들만 있었으니까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활동명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 캐릭터의 옷을 잘 입고, 잘 표현하면 되니까.”
-애프터스쿨 멤버들은 연기 활동에 대해 응원을 많이 해주나.
“멤버들은 내가 연기할 때 너무 떤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무대에 설 때도 매 순간 떨었다. 그런 내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늘 응원의 말로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최근에는 멤버 정아의 웨딩화보 촬영에 함께했다.
“아직도 정아 언니가 결혼하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낸 멤버들과 이런 촬영을 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웨딩 촬영은 내 인생에서도 처음이다. 소중한 멤버들과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고 값지다고 느낀다.”
-언제부터 연기에 관심을 느꼈나.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걸 좋아했다. 그러다 가수 연습생을 하기 시작했고 분위기에 맞춰서 표정 연기를 했다. 무대도 곧 연기를 펼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연기에 조금씩 흥미가 생겼다. 또 주위 멤버들이 하나 둘씩 연기에 도전하면서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 때부터 기본기를 차근차근 배웠다. 평상 시 하지 못한 말들을 캐릭터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언젠가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아직까지 예정된 앨범 활동은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작품을 많이 할 생각이다. 다양하게 여러 가지 작품을 해보고 싶다. 정해진 옷이 없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한 가지 색깔만 강한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
사진=쇼박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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