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황연주(31)가 프로배구 남녀 최초로 5,000 득점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했다.
황연주는 5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5세트 매디슨 리쉘(24ㆍ등록명 메디)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하며 개인 통산 5,00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4,990점을 기록 중이던 황연주는 이날 딱 10점을 올려 정규리그 354경기 만에 최초로 5,000득점 고지를 밟는 영광을 안았다.
황연주의 기록은 남녀 통합 2위 한송이(KGC인삼공사ㆍ4,352점)와 격차가 600점 이상 난다. 남자 1위이자 전체 4위인 박철우(삼성화재ㆍ4,315점)도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날 풀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2-3(22-25 25-23 25-12 26-28 11-15)으로 패해 황연주 기록이 빛을 보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에이스 메디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57점의 원맨쇼로 승리를 이끌었다. 메디는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었던 바실레바(전 흥국생명)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 원년 멤버인 황연주는 흥국생명(2005∼2009-2010시즌), 현대건설(2010-11시즌∼) 등 두 팀에서 활약하며 5,000득점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왼손 라이트 공격수로 2005년 V리그에서 신인상, 서브상, 백어택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2010-11시즌 정규리그ㆍ챔피언결정전ㆍ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황연주는 한 경기에서 서브ㆍ블로킹ㆍ후위 공격을 각 3개 이상씩 올리는 트리플크라운도 통산 4번 작성했다. 특히 서브에서 강세를 보여 프로배구 남녀 통틀어 첫 200서브 득점(2010-11시즌)과 300서브 득점(2013-14시즌)을 차례로 달성했다. 역대 남녀 선수 중 통산 서브 에이스 300개를 넘긴 이는 황연주뿐이다. 그는 2011년 1월 22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는 역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인 서브 득점 7개를 올리기도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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