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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중립이란 게 있나” 복당파 김성태 지원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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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중립이란 게 있나” 복당파 김성태 지원 사격

입력
2017.12.05 17:4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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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서

“친박 수장 출당, 90%가 친洪계

새 원내대표와 일 같이 할 것”

김성태 ‘토크 콘서트’ 로 출마 선언

예산안 의총 겹쳤지만 20여명 참석

“보수 통합 중심되는 野 만들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내 친박계와 중립지대를 겨냥해 ‘없는 세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경선전에 뛰어든 김성태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원 사격했다. 친홍(준표)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면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지만 공정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홍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서 최근 불거진 원내대표 경선 잡음과 관련해 “우리 당에 계파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특히 “소위 ‘중립’이라는 게 있느냐. 표를 중간에 찍는다는 것이냐”고도 했다. 최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중립지대 의원들을 경계한 말로 해석됐다. 그는 친박계를 일컬어서도 “친박 계파의 수장(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당됐는데 어떻게 계파가 있을 수 있느냐”며 “그건 말장난”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 기준으로 하면 90%가 ‘친홍(준표)’”이라며 “안 친한 사람은 한 10% 있다”고 덧붙였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원내 일에도 관여하겠다는 의미 심장한 발언도 했다. “현재 원내대표는 제가 당 대표 되기 전에 (당선)했기 때문에 그간 원내 일에는 관여 안 했지만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패널이 “원내 일에 개입하겠다는 뜻이냐”고 되묻자 홍 대표는 “같이 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당 일각에선 ‘복당파 후보를 지원 사격해 당선시킨 뒤 원내 일에 관여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홍 대표는 자진 탈당 권유 징계를 거부해 제명 절차가 남은 친박 핵심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을 두고는 “자연소멸 절차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일주일 만에 ‘페이스북 정치’도 재개했다. 이날 올린 글에서 “연말에 신보수주의 선언으로 정책 혁신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보수 우파 재건’의 의지를 밝혔다. 홍 대표는 “흔들리지 말고 좌절하지도 말고 오로지 새로운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홍 대표가 사실상 힘을 실어준 김성태 의원은 이날 ‘토크 콘서트’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예산안 처리와 관련한 의원총회가 진행 중이었지만, 김 의원의 출마선언 행사장에는 2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고질적인 계파주의를 청산하고, 분열주의와 완전히 결별하는 야당, 보수혁신의 중심에 서서 보수 통합의 중심이 되는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이 정권이 앞으로는 웃는 얼굴로 협치를 부르짖으며 뒤로는 정치보복의 섬뜩한 칼을 들이대도 우리 안에서 조차 반목과 갈등으로 혁신과 화합을 이루지 못해 맞서 싸우지 못하고 있다”며 ‘야성의 회복’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친홍계’로 분류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25년 동안 노동운동으로 생존 투쟁의 처절함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라며 “특정 계파나 정치인에게 제 정치적 미래를 맡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로써 원내대표 경선 판도는 사실상 ‘복당파 대표 후보’인 김 의원과, 출마 시기를 조율 중인 홍문종ㆍ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후보, 여기에 중립지대 단일 후보의 3파전 양상으로 갈래를 탔다. 복당파는 1차투표 때 과반 득표로 승부를 내지 못하면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결선투표에 친박 후보나 중립 후보가 올라갈 경우엔 범친박계나 중립지대 표가 이들 후보에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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