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곤(64) 전 유고전범재판소(ICTY) 부소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6차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총회에서 차기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고 외교부가 5일 밝혔다. 한국인이 ICC 요직에 진출한 것은 송상현 전 재판소장과 정창호 현 재판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ICC 당사국총회는 재판관과 소추관 선출, 재판소 운영 감독, 예산 결정, 로마규정 및 소송규칙 개정 등의 권한을 보유한 의사결정기구다. 권 의장은 이번 당사국총회 종료 직후인 오는 14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3년이다.
권 의장은 의장으로 선출된 후 연설에서 "내년으로 로마규정 채택 20년이 되지만, 아직도 대규모 인권유린 사태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처벌의 종식'이라는 목표도 요원하다"며 "국제사회의 해결 의지를 모으는 통로가 돼 ICC를 지지·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소의 공정성을 보장하면서, ICC에 불만을 가진 국가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재판소와 국가간 협력 증진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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