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5일 오전 9시 50분부터 15분 가량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용오름이란 격심한 회오리바람을 동반하는 기둥 모양 또는 깔때기 모양의 구름이 적란운 밑에서 지면 또는 해면까지 닿아있는 현상이다. 토네이도는 가열된 지표면과 차가운 공기가 만나 강렬하게 발달하지만, 용오름은 온도 변화가 적은 해수면에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발생하며 토네이도보다 강도는 약하다. 이번 용오름에 따른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내려온 강한 한기와 상대적으로 따스한 해상의 온도차로 강한 상승기류가 발생하면서 용오름이 나타났다”며 “제주도는 한라산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데, 한라산을 돌아 남쪽으로 불어 내려간 찬 공기가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마주쳐 용오름이 나타난 것을 국립과학기상원 직원이 확인해 건물에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기상원은 서귀포에 위치해 있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당분간 전국적으로 영하권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절기상 대설(大雪)을 하루 앞둔 6일 아침 최저기온은 -9~3도,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평년보다 낮고, 밤부터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지역에는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가 3~8cm, 강원 영서가 1~5cm, 경기 동부가 1~3cm다. 서울과 경기 내륙, 강원 영동, 충북 북부, 충북 내륙에는 1cm 안팎의 눈이 쌓이고, 중부지방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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