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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귀순 병사 깨진 항아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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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귀순 병사 깨진 항아리 같았다”

입력
2017.12.05 11:3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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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귀순 장병 수술 영상 공개

아주대병원이 CNN에 제공한 영상. CNN 홈페이지 캡처
아주대병원이 CNN에 제공한 영상. CNN 홈페이지 캡처
아주대병원이 CNN에 제공한 영상. CNN 홈페이지 캡처
아주대병원이 CNN에 제공한 영상.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 CNN방송이 지난달 13일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5)씨를 맞이하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당시 긴박한 상황을 영상으로 전했다. CNN 인터뷰에서 이국종 외상센터장은 “병사는 병원 도착 당시 깨진 항아리와 같았다”라고 생명이 경각에 달했던 긴급한 상황을 묘사했다.

CNN은 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13일 현장을 담은 각 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과 오씨의 동의를 얻어 공개했다. 영상에는 의료진이 오씨를 이송한 미군 블랙호크 헬리콥터에 다급히 병상을 대는 모습과 오씨를 응급처치실에 들인 의료진이 추가 조치를 준비하고 수술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CNN에 따르면 오씨는 판문점에서 아주대병원으로 빠르게 이송됐지만 25분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아주대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사망 직전이었다. 이 센터장은 “바이탈 사인(생명 징후)이 너무 불안정했다. 혈압도 낮고 쇼크로 사망하기 직전이었다”며 “피를 아무리 넣어도 부족했다. 그는 마치 깨진 항아리 같았다”라고 말했다.

외상센터 의료팀은 초기 30분간 오씨의 호흡을 유지하려 노력한 후 몸 속의 총알을 제거하기 위해 5시간 동안 수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창자에 난 최소 7개의 천공을 치료하다가 기생충을 꺼내기도 했다. CNN방송은 기생충 사진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센터장은 수술 도중 몇 번이고 오씨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또 오씨를 두고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탈출했다. 말하기는 쉽지만 행동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그를 존경하며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CNN은 이 센터장도 오씨를 치료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와 인터뷰하는 동안 수차례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새로운 조명에 익숙지 않다면서 “내가 나라를 위해 오씨를 살리려 노력했다고 하는데 그건 전혀 아니다. 이건(생명을 살리는 것) 우리가 여기서 매일매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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