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에서 싱글 차트인 ‘핫100’ 톱40에 진입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노래 ‘마이크 드롭’으로 ‘핫100’에 28위로 진입했다’고 4일(현지시간) 기사로 알렸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9월 신곡 ‘DNA’로 같은 차트에서 세운 기존 최고 기록인 67위보다 무려 40여 계단 오른 순위다. ‘마이크 드롭’은 음원 다운로드 집계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도 4위에 올랐다. 해당 차트는 5일 빌보드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다.
리믹스곡이 차트에서 신곡처럼 주목받기는 이례적이다.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미국에서 벌인 현지 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NBC ‘엘런 드제너러스쇼’를 비롯해 현지 3대 지상파 방송사 간판 토크쇼에 출연했고 ‘마이크 드롭’ 무대를 선보여 숱한 화제를 뿌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 낸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 수록곡 ‘마이크 드롭’을 미국 유명 DJ인 스티브 아오키, 래퍼 디자이너와 합작해 리믹스 버전을 10월 24일 새로 선보였다. 이 노래는 공개와 동시에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은 미국 라디오 방송사의 선곡으로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KJYO’ 라디오에선 지난 3일까지 53번이나 ‘마이크 드롭’이 전파를 탔다”고 밝혔다.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주 동안 11번째로 많이 튼 노래였다. 이 노래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도 공개한 지 보름이 안 돼 4,700만회를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승 허’를 낸 뒤부터 빌보드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앞서 낸 앨범 ‘화양연화 영포에버’와 ‘윙스’를 계기로 쌓인 팬덤이 덩치를 키워 신작에서 더 큰 반향을 낳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2017 엠넷 아시아 뮤직어워즈(MAMA)’ 전문 부문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미국에서의 활약을 라틴팝과 비교하며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새로운 주류문화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지 시장에서 팀의 미래를 낙관한 것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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