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ㆍ미국)가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막을 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맷 쿠차(38ㆍ미국)와 함께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우즈는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6개,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한 이번 대회는 PGA 정규 투어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특히 이날 우즈의 옷차림은 과거를 연상시켜 골프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라운드를 돌았고 우즈를 따라다니던 갤러리들은 연신 환호했다. 팬들의 응원 덕분인지 기량도 전성기 못지 않았다. 7번 홀(파4·336야드) 티샷을 그린 위로 보낸 뒤 약 7m 이글 퍼트에 성공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글 퍼트를 짜릿하게 성공시킨 우즈는 구름 갤러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양손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로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10번 홀에서 더블보기가 나왔고, 17번과 18번 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막판 스퍼트에는 실패했다.
타이거 우즈/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우즈가 4라운드 경기를 끝까지 마친 것은 약 1년 만이다. 그는 작년 12월에도 이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고 공동 15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우즈는 그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허리 통증에 다시 시달렸다. 지난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결국 허리 통증으로 1라운드 만에 대회를 기권했다. 이후 우즈는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달렸다.
우즈의 재활을 지켜본 팬들은 그의 복귀에 회의적이었다. 지난 5월 우즈는 자택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듯한 모습으로 자신의 차 안에서 잠들어 있다 경찰에 체포되는 등 끊임없는 구설에 휘말렸다. 혈액검사에서 진통제, 수면제, 근육이완제 등 약물 성분이 검출됐고 벌금 250달러(약 28만원), 1년간 보호 관찰, 사회봉사 50시간 등의 처벌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우즈는 “허리 수술 처방약이 낸 부작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8월에는 헤어진 애인과 함께 찍은 누드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필드 복귀에 대한 집념만큼은 놓지 않았다. 이후 우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스윙 연습과 그린 주위에서 칩샷을 하는 영상을 꾸준히 게재하며 복귀를 예고했다.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른 우즈는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올 지가 관건이었는데 모두 좋았다. 아이언 샷이 다소 보완해야 할 부분이지만 드라이브샷이나 퍼트는 괜찮은 편이었다”며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전 세계 골프 팬들께서 복귀에 대해 환영해 주고 많은 응원을 해 주셔서 큰 의미”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결과 세계랭킹 1,193위에서 668위로 대폭 상승했다. 한편 이날 버디만 11개를 몰아친 리키 파울러(29ㆍ미국)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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