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 대표팀, 스웨덴과 월드컵 1차전 확정/사진=KFA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마치고 귀국한 신태용(47) 축구 대표팀 감독은 “(1차전인) 스웨덴전만 잘 치르면 16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긍정론을 펼쳤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조별리그에서 괜찮은 성적이 최대일 것"이라며 한국의 16강을 비관적으로 봤고 로이터 통신은 "최근 친선 경기(콜롬비아ㆍ세르비아 평가전)를 볼 때 브라질 월드컵(1무 2패)보다는 잘할 것이지만 16강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도박사의 반응 또한 다르지 않다. 영국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이 내놓은 배당률에 따르면 한국이 속한 F조에서는 독일이 3/1을 가장 낮았다. 멕시코와 스웨덴은 나란히 배당률 11/2를 기록했고 한국은 20/1로 책정됐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과 맞붙을 독일ㆍ멕시코ㆍ스웨덴 쪽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모만 신태용=뢰브? 자신만만 독일
조 추첨이 확정된 직후 독일의 축구전문 매체 키커는 "한국의 전력이 2002년 월드컵 4강 당시보다 상당히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요아힘 뢰브(57) 감독은 "매우 흥미로운 상대들"이라며 "이 그룹에서 우리는 성공적인 타이틀 방어의 초석을 세울 것"이라고 자신감에 넘친 출사표를 던졌다.
독일 신문 빌트는 '요기(뢰브 감독의 별명)는 클론(복제) 한국인을 만나러 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독일 스타들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검은색 머리카락을 한 세련된 옷을 입은 남자가 뢰브 감독이 아닐 수 있다"면서 "신태용 감독은 뢰브와 유사한 헤어스타일과 패션 스타일을 지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뢰브와 신태용의 커리어는 닮지 않았다. 엄청난 성과를 낸 뢰브 감독과 달리 신태용은 경험이 부족하다. 그는 2017년 6월이 되어서야 감독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외모는 비슷하지만 경력은 하늘과 땅차이인 점을 부각시키며 듣기에 따라 비아냥이 섞인 평가를 곁들였다.
◇‘1승 먹잇감’ 혹은 무지
조 추첨 결과를 바라보는 스웨덴은 만족하는 분위기다. 공영방송 SVT는 "더 나빠질 수도 있었는데 스웨덴이 두려워 할 만 한 팀은 독일뿐이다. 멕시코와 한국은 상대하기 쉬운 팀"고 못 박았다.
알빈 엑달(28ㆍ함부르크)은 "독일은 이기기 어려운 팀이지만 한국과 멕시코는 꺾을 수 있는 상대"라고 말했다. 얀 안데르센(55) 스웨덴 감독은 스웨덴 일간지 시드스벤스칸과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고 언급했다.
스웨덴 일간 엑스프레센은 지난달 초 콜롬비아ㆍ세르비아와 A매치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한 점을 상기시키며 "신태용은 한국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도 팬들의 사임 요구에 시달렸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 발 더 뛸 것을 주문하며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보다는 여론이..
멕시코 언론 메디오티엠포는 "한국을 상대로 보여준 블랑코의 달콤한 기억"을 재차 꺼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과테모크 블랑코는 일명 개구리 점프로 한국에 일격을 가하며 1-3의 패배를 안겼다. 블랑코는 조 추첨 후 ”독일, 스웨덴과 피하지 않고 싸울 수 있다. 월드컵은 멕시코에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멕시코호를 이끄는 후앙 카를로스 오소리오(56) 감독은 콜롬비아 언론 풋볼 데 레드와 인터뷰에서 “한국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과 치를 결투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이 우리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멕시코는 신태용호처럼 싸늘해진 국내 여론과 싸워야 하는 이중고가 더 신경이 쓰인다.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졸전 끝에 독일에게 1-4로 패하는 등 국민적 기대감이 뚝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1만명 이상의 팬들을 상대로 16강행 가능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낙관하는 사람은 9.94%에 머물렀다. 반면 37.73%은 16강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41.74%는 16강에 진출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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