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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 미사일 대응 파악위해 올해 8차례나 접촉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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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 미사일 대응 파악위해 올해 8차례나 접촉 시도”

입력
2017.12.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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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만포시 압록강 타이어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만포시 압록강 타이어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이후 올해에만 8차례나 접촉을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ㆍ미사일 발사 도발을 밀어붙이면서도 미국 측의 반응을 민감하게 타진하는 ‘줄타기 도박’ 행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인 지난 10월 트럼프 정권의 대북전략 파악을 위해 정권 측과 친분이 있는 미국 전문가와 접촉을 모색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4일 산케이(産經)신문은 미국의 더글라스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 인터뷰 기사에서 “올해들어 북한이 8차례에 걸쳐 자국 고위 간부와의 만남을 제의했다”며 “지난 10월 초에도 북한이 중개자를 통해 외무성 최선희 국장과 만날 것을 제안해왔다”고 보도했다. 팔 부원장은 과거 공화당의 ‘아버지 부시 정권’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보좌관을 맡은 바 있는 친공화계 인물이다.

산케이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에 대해 트럼프 정권이 어떻게 나올지를 모색하려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팔 부원장은 이런 북한의 만남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팔 부원장은 접촉 제안은 트럼프 정권이 발족한 1월 시작됐고 이후 4월과 8월 한미합동훈련 전후에도 제안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북한측은 팔 부원장에게 북한을 방문하면 조선노동당과 외무성 고위 간부 등과 만날 수 있지만, 스위스 등 3국에서 만날 경우 최선희 국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제안했다. 팔 부원장에 따르면 북한은 의제에 대해 “핵무기에 관한 교섭은 하지 않는다. 다만 그쪽(미국)에서 바란다면 논의는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팔 부원장은 산케이에 “북한이 자신들의 무기 시스템을 설득력 있는 형태로 과시할 수 있을 때까지는 진지한 대화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지한 대화’가 가능한 시점을 6개월~1년 후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한국에의 전술핵 재배치 ▦북한에 대한 비밀공작 강화 ▦미사일 방어 강화를 제안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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