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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장 지역 주민들 ‘귀신병’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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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장 지역 주민들 ‘귀신병’ 시달려”

입력
2017.12.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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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남한에선 동물 권리도 보호되는데…”

핵실험장이 있는 북한 풍계리 일대 위성사진. 플래닛랩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핵실험장이 있는 북한 풍계리 일대 위성사진. 플래닛랩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 핵실험으로 지역 주민 건강에 이상신호가 발생하고 있으며 방사능 노출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NBC뉴스는 지난 2010년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탈북한 이정화씨를 인터뷰했다. 길주군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지역으로 이곳에서 지난 2006년부터 총 6차례 지하 핵실험이 진행됐다.

이씨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래서 우리는 '귀신병'(ghost disease)이라 불렀다"며 "처음엔 가난하고 못먹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젠 방사능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씨도 다리가 불편해 걸을 때마다 절뚝거린다. 이유 없는 통증도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길주군에서 온 다른 탈북자들도 핵실험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2013년 탈북한 이영실씨의 주장은 더욱 구체적이다. 그는 이웃 주민들이 계속 장애아를 출산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생식기가 없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도 있었다"며 "북한에선 장애아가 태어나면 보통 죽인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기를 죽였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밀수한 휴대전화로 지금도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가끔 연락을 취하는데, 가족들이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한에선 동물들 권리도 보호돼 놀랐다"며 "북한에선 인민들의 건강은 무시된다"고 전했다.

풍계리의 '귀신병' 소문은 최근 들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아사히 신문이 이같은 소문을 보도했고, 한 대북단체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길주군 주민들이 원인 모를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주장이 거짓은 아니겠지만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원자력기술원 측은 NBC에 "지하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노출이 과도하다고 추정되고 있지만 확인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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