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인근에서 22명이 탄 낚싯배가 전복돼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3일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2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쪽 약 2해리(3.7㎞) 해상에서 9.77톤 낚싯배가 336톤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됐다.
이 낚싯배에는 사고 당시 선원 2명과 승객 20명 등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과 해군은 사고 해역에 함정 19척과 항공기 5대 등을 급파해 승객 중 20명을 구조하고, 구조 및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구조자 중 13명은 낚싯배가 전복된 후 빠져나오지 못하고 배 안에 갇혀 있었으나,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상태여서 구조대와의 연락을 통해 배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에 따르면 구조된 20명 중 13명이 사망했고, 7명은 생존이 확인됐다. 사고 직후 충돌 상대선박인 급유선에 의해 구조된 4명은 모두 생존했고 나중에 인천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3명도 생존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와 낮은 수온 등 현장의 여건이 나빠 나중에 구조된 이들은 끝내 생존하지 못했다. 2명은 실종돼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낚싯배 침몰과 관련, 사고 발생 49분 만에 첫 보고를 받고 긴급대응을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1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으로부터의 1차 보고를 시작으로 모두 두 차례의 전화보고와 한 차례의 서면보고를 받고 “해경 현장 지휘관의 지휘하에 해경·해군·현장에 도착한 어선이 합심해 구조작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25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직접 찾아 해경ㆍ행정안전부ㆍ세종상황실 등을 화상 연결해 상세 보고를 받았다.
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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