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산타에, 토르까지. 유희관(31·두산)의 남다른 팬서비스가 추위까지 녹였다.
유희관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했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이 대회의 단골손님이다. 구단의 행사와 날짜가 겹쳤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참석해왔다. '휴식기간'인 만큼 쉬고 싶을 수도 있지만, 팬들을 위한 마음으로 대구까지 내려왔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유희관은 "시즌 때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자리다. 좋은 의미를 가진 대회이기 때문에 참석을 매년 참가해왔다"며 "10개 구단 선수들이 대구까지 와서 함께 하는 만큼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게 하겠다"며 미소지었다.
올스타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유희관은 "올스타전은 투표로 선정돼야 나갈 수 있지만, 이 대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올스타전 때는 감독님들께서 더그아웃에 계시기 때문에 너무 장난스럽게 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자기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도 보여줄 수 있어서 덜 딱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입담꾼으로 유명한 그는 희망더하기 자선대회에 나설 때마다 독특한 퍼포먼스로 주목을 끌었다. 유희관은 "이전에 보여준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생기는 것 같다"며 걱정을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유희관의 존재감이 빛났다. 유희관은 이날 '종범신' 팀의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을 맞은 그는 산타 모자를 쓰고 망토를 두른 채 빨간색 주머니까지 들고 나타났다. 타석에 서기 전 주머니에서 사인볼을 꺼내 관중석으로 던져주며 '산타클로스' 못지 않은 환영을 받았다. 타석에서도 유희관의 퍼포먼스는 이어졌다. 주머니에스는 야구 배트가 아닌 효자손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파울이 됐지만, 커다란 타구를 만들어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인기 영화 캐릭터 토르로 분하고 나타났다. 토르의 무기인 '묠니르'를 흉내낸 망치까지 준비했다. 그가 타석에서 망치를 내려치자 포수 류지혁(두산) 등의 선수들이 뒤로 넘어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유희관읜 깜짝 이벤트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즐거워했다. 팬들을 위해 아낌없이 망가질 수 있는 유희관의 프로정신이 더 빛난 대회였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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