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사이에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강사들의 인기는 웬만한 연예인을 능가한다. 유튜브에 춤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진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뛰어난 춤 실력을 가진 강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이들의 유튜브 구독자는 720만명에 달한다. 19명의 강사로 구성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 지난 9월 중순부터 합류한 박요한(24ㆍ사진)씨도 춤꾼들에겐 이미 유명인이다. 그는 ‘스트롱 어게인’(Strong Again) 등 명성 높은 댄스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자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것 같아요. 일단 저는 소속이 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친구만 약 6,000명 가량이 늘었고, 팬들도 많이 생겼어요.” 그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강사가 된 이후, 한국과 브라질, 러시아, 일본 등 해외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박씨는 자유로운 표현력과 역동을 지닌 크럼프(Crump) 댄스에 매료돼 20살 때 대학 동아리에서 춤을 처음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그냥 엄청 열심히 춤을 췄어요. 그러다 보니 욕심도 생겼습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그는 춤에 대해 내재됐던 열정을 발견했고 ‘경연대회 우승’이란 새로운 목표도 설정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국내 댄스계의 저변을 확대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국내 크럼프 댄스계는 많이 좁아요. 항상 우승하는 사람만 우승을 하는 구조였는데 저는 이걸 꼭 깨고 싶었어요. 한 번 이겨보려고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춤에 매달렸어요.” 박씨는 오로지 실력으로 지난 2015년 열렸던 ‘앨리웁’(Alleyoop) 대회를 시작으로 각종 경연대회에서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대회 우승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퍼졌고 자연스럽게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합류로도 이어졌다. 그는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자신의 삶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하루에 잠을 2시간도 못 잘 만큼 바쁠 때도 있어요. 그래도 한국에서 춤을 직업으로 하면서 하고 싶은 거 할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곳을 찾기는 힘들죠. 부모님도 응원해주시고요.” 그는 취미로 시작한 춤이지만 직업이 된 이상 끝없는 연구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도 덧붙였다.
“모든 것에는 노력이 필요하죠.” 박씨는 하루 2시간만 자는 생활이지만 춤을 향한 시간들이 즐겁다고 했다. “올해 참 운이 좋았어요. 춤에 대한 스트레스와 즐거움의 균형을 맞추다 보면 더 좋은 날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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