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5ㆍ토트넘)이 러시아 월드컵 조 편성 후 “어떤 팀도 어렵겠지만 공은 둥글다”며 강한 각오를 다졌다.
한국(59위)은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조 추첨에서 지난 대회 우승 팀이자 현 세계랭킹 1위 독일, ‘북유럽의 다크호스’ 스웨덴(18위),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16위)와 함께 F조에 속했다.
한국은 내년 6월 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4일 오전 3시 로스토프에서 멕시코를 상대한 뒤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한국의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할 때 쉬운 조는 없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특히 F조에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만만한 팀이 없어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흥민 역시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어떤 팀이든 우리보다 강 팀이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공은 둥글다”며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2014년 브라질의 눈물이 웃음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를 통해 첫 월드컵 무대에 나섰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쳐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특히 손흥민은 벨기에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나는 아직도 브라질의 눈물을 기억한다”며 “오늘 훈련이 끝나고 오는 길에 조 추첨이 시작돼 급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에는 우리 선수들과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인, 팬이 하나가 돼 후회하지 않는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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