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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부상 없이 준비된 팀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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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부상 없이 준비된 팀 만들어야”

입력
2017.12.0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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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에 참석한 한국 인사들. 김남일 대표팀 코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신태용 대표팀 감독,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박지성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모스크바=AP 연합뉴스
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에 참석한 한국 인사들. 김남일 대표팀 코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신태용 대표팀 감독,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박지성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모스크바=AP 연합뉴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6)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뒤 가장 강조한 건 ‘부상 방지’였다.

한국(59위)은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조 추첨에서 지난 대회 우승 팀이자 현 세계랭킹 1위 독일, ‘북유럽의 다크호스’ 스웨덴(18위),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16위)와 함께 F조에 속했다.

한국은 내년 6월 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4일 오전 3시 로스토프에서 멕시코를 상대한 뒤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한국의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할 때 쉬운 조는 없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특히 F조에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만만한 팀이 없어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월드컵 조 편성
러시아 월드컵 조 편성

지안니 인판티노(47)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초청을 받아 직접 모스크바 현지에서 조 추첨을 지켜본 박 본부장은 상대 팀들의 전력 분석에 앞서 “결국에는 부상 없이 얼마나 팀으로서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기간 집중해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모습을 월드컵에서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대표팀이 모여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각자 소속팀에서 스스로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역시 모스크바로 날아가 초조한 마음으로 추첨을 주시한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우리보다 다들 강 팀이라 처음부터 행운을 많이 바라지 않았다. 어느 팀이 되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4포트에 속했던 한국은 일본과 함께 마지막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톱 시드 국가 중 그나마 괜찮은 상대였던 폴란드가 있는 H조로 향할 수도 있었지만 일본이 행운을 거머쥐었고 한국은 쟁쟁한 팀들이 즐비한 F조에 포함됐다. “그래도 독일보다는 폴란드가 낫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신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독일, 멕시코와 같은 조였는데 (월드컵에서도 만나) ‘이게 내 운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역시 이번에도 스웨덴과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신 감독은 “스웨덴은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우리보다 힘도, 높이도 좋다”면서도 “잘 준비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 실력에서 질 수 있지만 조직력을 다진다면 부딪칠 만 하다”고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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