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의 지휘부를 가장 먼저 제거할 특수임무여단을 1일 창설했다.
특임여단은 충북 증평에 있는 육군 특전사 13여단(흑표부대)이 인원과 장비를 증편해 임무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인원은 1,000여명 가량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이날 남영신 특전사령관 주재로 부대 개편식을 가졌다. 당초 부대 창설은 2019년으로 예정됐지만, 올해 들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시기를 앞당겼다.
이 부대는 한반도 유사시 평양에 진입해 핵무기 발사 명령 권한을 가진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고 전쟁지휘시설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3축 체계의 핵심인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의 주요 전력이다. 육군은 특임여단 출범을 위해 미국 특수전 부대인 레인저, 델타포스, 데브그루, 그린베레 등의 사례를 참고했다.
앞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강연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6ㆍ25 때처럼 방어한 뒤에 반격하지 않고, 처음부터 바로 공격해 제압하는 공세적 작전 개념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개혁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평소 김정은을 직접 노린 우리 군의 특임여단 편성과 관련, “노골적인 선전포고”라고 반발해와 이번에도 반응이 주목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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