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회장과 복직 담판
돌아오는 티켓은 안 끊었다”
“돌아오는 비행기표는 끊지 않았습니다.”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및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6시48분 비행기로 김득중 쌍용차지부장 등 조합원 3명이 마힌드라그룹이 있는 인도 뭄바이로 떠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김 지부장은 “2년 전 복직에 대해 노사합의가 있었지만 복직 희망자 중 복직 인원은 22%에 불과할 정도로 그 결과는 참혹했다”라며 “어렵게 인도 원정을 계획한 만큼 회장과 해고자 복직에 대해 끝장을 보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4월 쌍용차는 경영악화로 직원 2,646명을 해고했다. 해고 무효 투쟁과 소송을 이어오던 노조 측은 2014년 11월 대법원에서 패소하면서 희망이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2015년 9월 첫 인도 원정을 떠나 파완 코엔카(현 마힌드라 부회장) 당시 이사회 의장을 만난 지 3개월만인 그 해 12월 노사는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구조조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자 등을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때 단계적으로 채용하며 이는 2017년 상반기까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었다. 해고 6년 만이었다.
하지만 합의시한을 넘어 2017년도 다 저물어가고 있지만 쌍용차 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전체 복직 희망자 167명 중 지난해 2월 18명, 올해 4월 19명 등 37명만 복직시켰을 뿐이다. 아직 130명의 노동자들은 하염없이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인도 원정대의 최우선 목표는 마힌드라그룹 회장과의 직접 면담이다. 면담 과정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한국천주교주교회, 대한불교조계종 등 각계 각층에서 이들의 복직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작성한 서한도 함께 전달할 계획이다. 원정대는 도착 직후 뭄바이 지역 노동단체들과 함께 면담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한다. 현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마힌드라 그룹 앞 천막농성 등도 펼칠 예정이다. 김 지부장은 힌디어로 ‘마힌드라, 쌍용자동차의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켜 달라’라고 적힌 조끼를 가리키며 “이행 방안에 대한 약속을 받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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