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병사 귀순 침착한 상황 관리
한미 굳건한 공조ㆍ軍 신뢰 높여”
이 교수 해군 정복 입고 관등성명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북한 병사 귀순과 치료를 도왔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소속 한미 장병들과 의료진을 직접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중증외상센터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에 대해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차담회를 갖고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 관리를 해 주신 덕분에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예전에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 그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군이 추격하면서 수십 발의 총알을 발사했고 북한군 한 명은 경계선을 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지침대로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을 잘해 줬다”고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귀순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교수에게는 “중상을 당한 북한군의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해군 정복을 입고 참석한 이 교수는 문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소령 이국종”이라고 관등성명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작전 당시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구한 뒤 2015년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했고, 이후 소령으로 진급했다. 이 교수는 문 대통령을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며 “중증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 오고 있고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구하는 과정에서 중증외상센터가 출범하게 됐고 북한 병사 귀순에서 중증외상센터의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도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외상센터가 1차적 외상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문제까지 돼 있는지 살펴보라”고 배석한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