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예상을 뒤엎는 인물들의 반전을 소개했다. 특히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30일 저녁 9시 10분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교도관들이 노래자랑을 유치하기 위해 김제혁(박해수 분)을 협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많은 사람들은 “교도소 안에 있는 사람 모두 나쁜 사람이야”라며 김제혁에게 다른 수감자들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 김제혁 역시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엄청난 죄를 지은 인물들이라는 점을 알면서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 역시 인터뷰를 강요하는 교도관을 비롯해 꾸준히 김제혁을 괴롭히는 목공장의 김 반장 등이 악행을 저지르며 시청자들마저 답답함과 화를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겉모습과 다른 인물들도 소개됐다. 그 주인공은 김제혁과 같은 방에 수감 중인 고 박사(정민성 분)와 교도관 팽 부장(정웅인 분)이었다.
고 박사는 100억 원대 사기를 쳤던 인물로, 감방 동기들은 그의 죄질이 가장 나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 비리를 위해 그가 뒤집어쓰고 감방에 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공개됐다. 사실 고 박사는 누구보다 근면성실한 회사원이었다. 좋지 않은 학벌이지만 열심히 일해 인정도 받았었다. “고 과장, 일 하나 시켜주니까 신나하더라”라는 잘못 보내진 메시지를 읽고도 일부러 모른 척 할 정도로 안타까운 인물이었다. 감방에서는 비리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서는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사회에서는 정 반대였던 것.
특히 그는 무대공포증에도 불구하고 딸의 수술을 보기 위해 특별휴가를 얻고자 노래자랑을 나가기로 했다. 그는 이론만 중시한 나머지 노래자랑이 며칠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성학 책과 계란에 의존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땀을 흘리면서 음정 박자 모두 맞지 않는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안겼다.
또 팽 부장은 그동안 수감자들에게 반말을 쓰며 악덕 교도관으로 불렸다. 그러나 사실 누구보다 수감자들을 위해 마음 썼던 사람이었다. 이날 수감자들은 속상한 마음에 자신들이 제조한 술을 마셨다. 팽 부장이 보고 있는 것을 본 다른 수감자들은 긴장했지만 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다행이라며 안심했다. 그는 다른 교도관들과 달리 춥다고 떠는 수감자를 위해서 이불을 넣어주고, 김제혁이 목공소에 가게 되자 자신이 잘릴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미리 알려주며 외부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나가게 해줬다. 특히 마지막 ‘마이웨이’를 열창하던 사람이 그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놀랍게 만들었다.
한편 김제혁이 얼마나 지호(정수정 분)를 사랑했는지도 소개됐다. 이날 김제혁은 친구 준호(정경호 분)에게 “고백은 지호가 먼저 했어”라며 좋아한 것은 자신이 먼저였음을 밝혔다. 제혁은 연애에 실패한 지호를 든든하게 지켜주기도 하고, 자신의 여자친구로 오해받자 사람들에게 해명을 하는 모습을 보며 서운해 하기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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