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지역으로, 이 같은 미국의 선언은 중동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자신의 대선 공약의 이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식 인정하는 발표를 다음 주 중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거론된 이후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리를 일찍 뜰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는 한 시간 이상 회의에 머물며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대신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로 옮기는 방안은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
백악관은 6일까지는 대통령 연설 또는 성명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을 고려 중이다. 다른 대안으로는 이번 달 중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일정이 있어 이 시기 현지에서 발표할 가능성이 꼽힌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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