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박물관 소장품 중 대표 100선 선별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손재학)은 다음달 5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해양명품 100선, 바다를 품다’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는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수집한 2만2,000여점의 유물 중에서 박물관을 대표하는 자료를 선별해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 1부는 ‘항해의 시작, 그리고 바닷길’이란 주제로 서양 항해의 시작과 관련된 해도첩, 지구의 및 천구의, 항해도구, 항해기 등으로 구성됐다.
1646년 제작된 세계 최초로 메르카토르 도법을 사용한 해도첩인 로버트 더들리의 ‘바다의 신비’를 비롯해 영국의 뉴튼 일가가 제작한 지구의와 천구의, 태양과 별의 위치를 알기 위해 사용된 아스트롤라베, 녹터널, 나침반 등 다양한 항해 도구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조선을 탐험한 여러 항해기 중 라페루즈, 헨드릭 하멜, 제임스 쿡 선장 등 익숙한 탐험가들의 항해기도 소개된다.
2부는 ‘바다의 역사, 그들의 기록’으로 국내 자료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옛 영토와 해안도서바다가 묘사돼 있는 고지도, 조선후기에 조선과 일본의 외교와 교류 항로를 보여주는 통신사 자료, 조선시대 수군 관련 자료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 막부가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설명한 죽도제찰(竹島制札)과 19세기 함경도 해안지역의 지도첩, 이순신의 장계를 수록한 충민공계초(忠愍公啓草) 등이 전시된다. 또한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통신사 자료 4점과 함께 통신사 육ㆍ해로의 긴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10m가 넘는 귀로도중도(歸路途中圖)도 공개될 예정이다.
마지막 3부는 ‘바다에서 이어진 문화와 예술’이란 주제로 해양 관련 문양이 들어있는 도자기와 나전공예, 목가구 등을 소개한다. 그 중 용문양이 장식돼 있는 나전이층농과 통영지도가 나전칠기로 묘사돼 있는 나전장, 물고기 모양과 용모양이 그려져 있는 백자철화운용문항아리 등 다양한 예술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손재학 관장은 “이번 기획전에서 공개되는 국립해양박물관의 명품들을 통해 국민들이 우리 해양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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