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사용 17%, 농업발전 도움 안돼”
천안시, “사실상 독점요구” 현 운영방식 유지
충남 천안지역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민들이 천안급식지원센터의 외부업체 위탁운영을 중단하고 천안시의 직접 운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천안시친환경생산자연합회는 지난 29일 천안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근 3년간 급식지원센터의 지역 일반농산물 사용비율이 17%에 불과해 지역 농업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천안시의 직영을 요구했다.
연합회는 또 “과도한 수수료 책정으로 연합회가 생산하는 친환경농산물을 비싸게 학교에 공급해 연합회를 장사꾼으로 매도하고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 들어 시가 친환경농산물 공급방식을 4차례 변경해 농민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 친환경농산물 공급방식은 학교 영양사들이 생산량과 품질을 알 수 없어 혼란만 초래하고 농가는 생산량과 상관없이 분배량이 정해져 일부에서 농산물 폐기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천안시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연합회만 친환경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은 특혜를 달라는 요구와 같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시는 또 연합회가 주장하는 납품업체 특혜 등은 학교급식 관련기관 단체,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학교급식지원 심의위원회와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회에서 심의 의결된 사항으로 정책결정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친환경농산물 소비감소는 계란 살충제 파동 등의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협의, 신뢰도 회복과 인증기관 역량강화, 인증농가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등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안급식지원센터는 지역 농협이 출자해 만든 천안시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으로 2015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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