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를 유치하기 위해 충북도내 각계 각층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K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발급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9월 한 차례 심의가 연장되는 등 발급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충북도의회는 29일 본회의에서 청주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 허용을 국토교통부에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의회는 건의안에서 “늘어나는 중부권 항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청주공항에 거점 항공사를 확보해야 한다. 청주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 면허를 조속히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확보는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 건의안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국토교통부 등에 발송된다.
앞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27일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직접 만나 항공사 설립 승인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청주공항은 모기지 LCC가 없어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국제선 중단, 국제여객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적극 거들고 나섰다.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 민간 분야의 자발적인 지방이전 투자 촉진을 위해서라도 청주공항 모기지 항공사는 조속히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특히 “현재 지방공항을 모기지로 운영중인 항공사들은 모두 빠르게 성장하며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청주공항 모기지 LCC를 승인하더라도 과당 경쟁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충북연구원과 충북도, 청주시, 한국공항공사가 청주국제공항 개항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공항 활성화 세미나에서도 LCC 모기지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종호 서원대 교수(항공서비스학과)는 LCC의 항공시장 진입 이후 지방공항 여객이 크게 증가한 사례를 소개했고, 원광희 충북연구원 박사는 “LCC의 급격한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항공수요를 창출하고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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