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왼쪽)와 김동환 삼성 대표이사/대구=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강민호(32·삼성)가 삼성의 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강민호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그는 "유니폼을 입어보니 삼성 선수가 된 게 실감이 난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지난 21일 삼성과 계약기간 4년, 총 80억원에 삼성과 사인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이다. 2004년 롯데 2차 3라운드 17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강민호는 줄곧 롯데에서 뛰었다. 4년 전 첫 FA 자격을 얻고 난 뒤에도 롯데와 계약기간 4년, 총 75억원에 계약해 잔류했다. 하지만 두 번째 FA는 달랐다.
삼성은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전력 강화를 꾀했다. '공격형 포수'의 대표 주자 강민호는 올 시즌 130경기 타율 0.285, 22홈런 68타점을 올리는 등 통산 1,495경기 타율 0.277, 218홈런 778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강민호와 배터리를 이룰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강민호와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오게 돼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 아쉬움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고 있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왔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준비하겠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기분은.
"삼성과 계약을 한 뒤 이틀간은 '내가 정말 삼성 선수가 됐나'하는 생각이 들 만큼 실감이 안 났다. (FA이적을 경험해 본) 장원준(두산)에게 '어떻게 어색함 벗을 수 있냐'고 물었다. 입단식을하면 삼성 선수라고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더라. 오늘 와서 유니폼 입어 보니 삼성 선수가 된 것 같다."
-두 번째 FA를 했는데, 데뷔 초와 비교한다면.
"롯데 팬들이 없었다면 이런 자리에 설 수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많은 분들께 사랑 받아서 한 번도 하기 힘든 FA를 두 번째로 하게 됐다. 더 몸 관리를 잘 해서 세 번째까지 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겠다."
-삼성에서 이루고 싶은 소망은.
"젊은 투수들이 많더라. 구단에서도 가장 원하는 부분인데,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게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 장필준 선수가 마무리를 한다면 (계약 기간)4년 안에 세이브왕을 만들고 싶다."
-삼성이 최근 하위권인데 부담은 없나.
"부담은 있었다. 그런 성적보다 삼성이 나에게 다가올 때는 성적을 떠나서 롯데 색이 강한선수라 접근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저에게 보여준 진정성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
-삼성행 결심을 굳힌 계기는.
"많은 부분이 복잡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님 처음 만났을 때 죄송하다고 하시더라. '접촉하는 것도 죄송한데 데려가고 싶다. 이런 것도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꼭 데려가고 싶다'고 하신 게 내 마음을 흔들지 않았나 싶다."
-베이징 올림픽 때 함께 뛰었던 진갑용 코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내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 얼마 전 인사 드렸다. '스프링캠프 때 죽었다'고 한 마디 하시더라.(웃음)"
-롯데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어린 친구들이 많이 전화오기도 하고, 송승준 형이나 손승락 형도 전화가 왔다. 아쉬움도 이야기했고, 축하도 받았다. 좋은 친구들과 야구해서 좋았다. 적응하나는 자신있다. 삼성에 빨리 적응해서 선수들과 뛰고 싶다."
-라이온즈 파크에 대한 기억은.
"홈팀 라커룸을 보고 놀랐다.(웃음) 타자 쪽에서 볼 때는 플러스 요인이 있지만 포수 입장에선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캠프를 가서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면서 어떨지 알아보고 싶다."
-가장 공을 받아보고 싶은 투수는.
"윤성환 형의 공도 받아보고 싶고, 심창민의 공은 대표팀에서 받아봤다. 장필준, 최중연 등 젊은 투수들이 기대가 된다."
-타선에선 이승엽의 공백을 메우길 기대받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면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클린업에 들어가서 타점을 많이 올리겠다는 것 보다 그때그때 주어진 것에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 응원가가 상징성이 있는데.
"많은 분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롯데의 강민호라는 응원가는 롯데 팬들에게 받았던 것이기 때문에 가지고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산에 두고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집 이사는.
"대구 집값이 너무 비싸더라. 얼마 전 구하려다가 실패했다. 다시 구해봐야 한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롯데 색깔이 강하지만 빨리 삼성에 적응을 해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운 야구를 보여드리고,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삼성 선수가 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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