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리즈메넘의 AI 칼럼]<3>블록체인이 가져다 줄 ‘데이터 주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리즈메넘의 AI 칼럼]<3>블록체인이 가져다 줄 ‘데이터 주권’

입력
2017.11.30 13:27
0 0

‘블록 체인’(Block Chain) 기술은 데이터 주권과 관련,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개인 정보에 접근한 사람을 특정할 수 있게 만들어 일반 사용자들이 자신의 개인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데이터 관리의 패러다임 변화이며, 소비자들에게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확실히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변화를 몰고 오는 블록체인

현재 온라인 공간은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2016년 미국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 %가 ‘온라인상에서 개인 정보에 대한 통제권 확보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서는 또 데이터 수집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도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종종 기업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과정에 해당 기업에게 자신의 개인정보 이용을 허락한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웹 사이트와 응용 프로그램은 초기 개인정보 수집의 주요 통로로 활용됐다. 물론 지금은 스마트 기기 혹은 차량 등을 통해서도 데이터 수집이 이뤄진다.

개인정보 보호, 보안ㆍ투명성 문제는 정보를 수집한 기업을 통해 부가서비스 제공업자까지 그 정보에 접근할 때 심각성이 더욱 커진다. 현재 매일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경에는 모든 사람이 1인당 매초 1.7메가바이트의 정보를 생성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쏟아내는 정보는 소비자 행동이나 개인 정보에 관한 것으로 기업 조직은 그 정보에 접근해 개별 소비자에 맞는 대응을 시도할 것이다. 물론 정보 접근은 사전 합의를 통해 얻어질 수 있지만, 약관이 길고 그 내용도 복잡하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중앙집중식 조직인 Facebook, Google, Amazon 등은 소비자 데이터를 너무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은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할 것이다. 사용자에게 그 자신만의 거래 정보만 허용하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은 투명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 기업과 제휴를 맺은 타사까지 개인 정보에 접근하게 되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게다가 기업들은 사용자에게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제휴 기업이 누구인지를 손쉽게 알게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문제를 완화하는 한편, 개인정보에 대한 더 강한 통제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주권 확보 기대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 장부’(Decentralized Ledger) 방식으로 작동한다. 블록체인의 장부는 전통방식의 은행처럼 하나의 중앙 서버에 모든 정보를 몰아 넣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장부를 블록체인의 종류에 따라 수천 또는 수백만의 다양한 컴퓨터에서 공유한다. 이런 방식으로 분산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분산된 장부를 사용하면 중재자가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업무확인 속도가 빨라진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현재의 중앙집중 시스템에서 은행 거래는 연방 재무부를 거친 뒤에나 확정된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를 암호화는 방식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거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데이터 소유권 문제도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손쉽게 해결된다. 이 기술을 통하면 (정보에 접근하는) 제3자 신원 확인 과정의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제3자에게 접근을 허락할 지 여부를 각각의 개인정보를 만들어 낼 때마다 정할 수 있다. 게다가 정보 사용의 대가를 지불 받을 수도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모든 데이터는 고유의 금고를 갖게 된다. 이 금고를 통해 누가 데이터에 얼마나 오래, 또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 접근할 수 있는지를 정하게 된다. 어떤 거래도 추적이 가능하고 그래서 데이터 소유권이 실시간으로 보장 받는다.

기업수준의 데이터 공유를 위해 개발 중인 해법은 ‘후지쓰 데이터 교환 네트워크’(Fujitsu Data Exchange Network)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들은 기밀 정보를 누설하지도 않고, 제3자로부터 정보 사용 대가를 받으면서도 경쟁 업체와 안전하고 신속하게 데이터를 공유 할 수 있다. 이 네트워크는 ‘하이퍼 레저’(Hyperledger)에 기반을 둔 프레임워크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분산된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건 물론이고 다양한 조직이나 기업과 축적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기업용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소비자를 위한 네트워크도 개발이 가능하다.

장점과 단점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소유권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과 관련, 몇몇 장점이 있다. 우선 일반 사용자가 정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용자들은 데이터, 거래, 행동패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제어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성과 신뢰도 역시 높여준다. 아무도 블록체인에서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데이터가 불변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에서는 거래의 신뢰성 검증이 그만큼 수월해진다. 또 거래 내용의 추적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자 사이의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거래소가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제3자로부터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거래 당사자 간의 신뢰 관계가 공고해진다. 이는 고객이 더 만족스런 경험을 갖도록 할 뿐만 아니라 누가 자신의 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 기술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특히 관련 규율ㆍ제도의 미비와 사이버 보안 등 현재 시스템과의 통합 문제다.

2017년 현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정부의 공식 규정 및 규율화한 거래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 소비자가 블록체인을 통해 관리하는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일반 기업은 기존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하고 서면 동의뿐만 아니라 기술적 동의까지 받아야 한다. 이것은 패러다임의 변화이며, 전세계 조직에 걸쳐 개발하고 구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블록체인 변화를 이끄는 4개 기업

블록체인 분야에서 활약 중인 대표 기업은 다음의 4개다.

▦블록스택(Blockstack): 이 기업은 ‘브라우저 애드-온’(Browser Add-on) 방식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데이터 주권을 회복하는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개인 정보가 집중되는) 트위터 등과 달리, 소비자가 개인 정보를 직접 소유하도록 신원과 이름 등을 분산시켜 놓는다. 분산 DNS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여 이러한 기능을 실현하고 있다.

▦다이나미스(Dynamis):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보험사가 ‘피어 투 피어’(Peer to Peer) 방식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제3자에게 개인 정보를 전송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에니그마(Enigma): 이 회사는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집단이 ‘피어 투 피어’ 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당사자는 누가 자신의 사적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제어할 수 있다.

▦쇼카드(ShoCard): 쇼카드를 통해 기업들은 거래하는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기업들이 정당한 고객만이 소비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결론

오늘날 소비자는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 회복을 원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통제권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이용한 기업에게서 정당한 보상을 받는 길도 열어 놓았다. 게다가 더 나은 보안 및 고객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문 연결

https://www.linkedin.com/pulse/how-blockchain-bring-back-data-ownership-consumers-mark-van-rijmenam/ 리즈메넘의 AI 관련 주간 이메일 열람은 https://vanrijmenam.nl/subscribe-to-newsletter/ 참조.

마크 반 리즈메넘(Mark Van Rijmenam)은 누구

. 마크 반 리즈메넘
. 마크 반 리즈메넘

‘빅 데이터’ 분야에서 ‘세계 10대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꼽히는 ‘데이터플로크’(Datafloq)와 인터넷 매체 ‘dscvr.it’( https://dscvr.it/ )의 창립자. ‘빅 데이터’ 시대의 미래를 예측한 베스트셀러 ‘싱크 비거’(Think Bigger)의 저자이기도 하다. 더 상세한 저자 프로필. https://vanrijmenam.nl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