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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기준금리, 6년5개월 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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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기준금리, 6년5개월 만에 올랐다

입력
2017.11.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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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개의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개의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기존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건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한은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인상했다. 이로써 작년 6월 이래 17개월간 이어진 1.25%의 사상 최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건 2011년 6월 이래 6년 5개월 만이다. 앞서 이주열 총재가 지난 6월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방향 전환을 예고한 지 5개월 만이다.

금융시장에선 이미 이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한은의 예고뿐 아니라 최근 경기 지표가 금리인상에 우호적인 환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1.4%(속보치)로 ‘깜짝 성장’을 기록했고, 최근 수출 증가세가 견고해 올해 3% 이상 성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해외 유력 기관들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올려 잡았다. 이는 2.8∼2.9%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오랜만에 웃도는 수준으로,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금리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뚜렷한 성장세'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북한 리스크와 사드 갈등에 눌려있던 소비심리도 지난달 6년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개선되는 분위기다. 29일 발생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이번엔 한은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편으론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더 이상의 저금리 유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다음 달 유력시되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도 우리 경제엔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2회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걸로 전망한다. 반도체 등 일부 수출 종목에 최근 경기회복세가 많이 의존하고 있어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전반적으로 퍼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자칫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 상황과 부동산 및 가계부채 흐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등이 추가 금리인상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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