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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대출금리 줄줄이 오를 일만 남았다… 대출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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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대출금리 줄줄이 오를 일만 남았다… 대출금 어쩌나

입력
2017.11.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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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여건, 재테크 지형 격변 예고

3년 이상 장기대출은 고정금리로ㆍ기존 대출자도 갈아타기 전략을

내달 1일부터 예ㆍ적금 금리도 ↑… 짧은 만기로 금리 혜택 누려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장기간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대출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앞으로 갚을 돈이 얼마나 늘어날 지를 두고 계산기를 바쁘게 두드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3년 넘는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가 낫고 예금은 1년 이하 단기로 굴리는 게 현명하다고 말한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내일부터 인상 시작

한국은행이 30일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1.25→1.50%)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

당장 영향을 받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다. 보통 시중은행의 고정금리는 5년물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책정(5년 고정ㆍ이후 변동금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은 내일부터 고정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채 반영 방식이 최근 이틀치 평균(하나), 3일치 평균(신한, 농협) 등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은행마다 금리 인상폭 수준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매주 목요일 5년물 금융채 금리 종가가 그 다음 일주일의 금리를 좌우하는 식이다.

대출 비중의 70%를 넘는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은행연합회가 매달 15일 공시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즉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한은이 금리인상 신호를 강하게 보내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인 탓에 이미 코픽스 및 변동금리는 최고금리가 5% 가까이 오른 상태다.

금리 인상기 장기대출엔 고정금리가 유리

결과적으로 고정이든 변동이든 앞으로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기준금리는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보다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다는 게 일종의 ‘공식’으로 통한다. 다만 대출만기가 3년 이하로 짧다면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이원휴 KEB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팀장은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기본적으로 고정금리 대출보다 낮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여러 차례에 걸쳐 급격히 오르지 않는 한 3년 단기 자금은 변동이 더 유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3년 이하라도 고정과 변동금리 차가 0.5%포인트 이내로 근소하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보통 집 담보 대출 상품은 5년, 10년, 20년 등 중ㆍ장기인 경우가 많다. 애초 장기 대출을 계획했다면 추가로 금리가 오르기 전에 아예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변동형과 고정형 중 선택을 마쳤다면 은행을 골라야 한다. 주거래은행,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금리 할인폭이 달라지니 어느 정도 ‘발품’은 팔아야 한다. 같은 은행이라도 온라인ㆍ비대면 신청 방식의 대출이자가 더 싸다. 국민ㆍ우리ㆍ하나ㆍ농협은행은 대출상품을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창구에서 적용되는 금리보다 0.1%포인트 더 할인해 준다.

기존 대출자 변동→고정 갈아타는 것도 방법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라도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아 중도상환 수수료(대출상품 가입 후 계약기간 보다 일찍 상환하면 내는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면 이른 시일 내 남은 금액을 한꺼번에 갚거나, 고정형 등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김은정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팀장은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이자율이 2%대 초반이라면 당분간 변동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가 내년 말 2% 정도로 오를 걸로 여겨진다면 미래 이자부담을 감안해 지금 변동형에서 고정형으로 바꾸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 짧게 굴리면서 금리 혜택을

반면 1%대 초저금리 탓에 “저금하는 게 손해”라는 오명을 썼던 예ㆍ적금 상품들은 기세가 좀 펼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기에는 예금 금리도 지속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예금 만기를 짧게 두고 갈아타면서 금리 상승 효과를 누리는 게 좋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내달 초부터 바로 예금 상품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18개 적금과 11개 정기예금 금리를 내달 1일부터 최대 0.3%포인트를 인상한다”며 “예금은 최고 연 2.1%로, 적금은 최고 4.7%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국민과 농협은행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예ㆍ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신한과 하나은행은 “인상 적용 날짜 및 인상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투자하고 싶다면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채권을 피하기보다는 금리 상승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뱅크런 펀드나 하이일드 채권은 눈여겨봐도 좋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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