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맥스는 올해로 창업한지 10년이 된 국내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강소 기업이다. 이 회사 신동훈 대표는 2006년 회사를 설립하고 디지털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 결과 대형마트는 물론, 유수의 국내 기업들이 신 대표를 찾았고, 지난해 매출액 90억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임직원이 20여명 정도로 매출액으로 따지면 직원 1인당 벌어들이는 수익이 4억원이 넘는 셈이다.
신 대표는 10여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한 가지 바람을 갖고 있었다. 바로 자체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 그는 “작은 회사도 국내 시장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TV나 모니터 등 다른 회사의 제품들을 10년 넘게 만들어 공급하며 기술력을 갈고 닦았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자체 상품을 제조하기 위해 상품을 선정하고 개발을 준비해 왔다. 자체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더할 수 있도록 중국현지의 공장과도 협의를 진행했다. 남은 부분은 상품 경쟁력을 더해줄 수 있는 기획과 마케팅, 그리고 판매채널이었다. 그러던 차에 때마침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켓몬스터(티몬)와의 협업이 성사됐다.
정성원 티몬 컴퓨터디지털팀장은 “디지탈맥스의 자체 상품 출시에 대한 의지를 충분히 파악하고 티몬이 제공할 수 있는 판매채널로서 경쟁력 등을 중심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결국 티몬과 손을 잡은 디지털맥스 자체 브랜드인 ‘모니’(MONI) 모니터를 출시했다.
디지탈맥스가 티몬과 협업해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은 24인치 모니터다. 가격은 24인치 모니터로서는 최초로 10만원 이하인 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동급 경쟁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25%가량 저렴하다. 그렇다고 성능이나 사후관리(AS)가 부실한 것은 아니다. LG의 초슬림 광시야각(AH-IPS)방식 패널을 적용해 178도의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깜빡임 현상을 제거한 플리커프리(Flicker Free)기능,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에코 세이빙 모드’ 등을 탑재했다. 또한 전국망 콜센터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건 전화 한 통이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9만원대 24인치 모니터가 시장에 선보이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판매 하루 만에 준비했던 물량이 동나고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신 대표는 24인치 모니터에서 만족하지 않고, 내년 초까지 27인치, 32인치, 커브드 모니터 등 제품 라인업을 7가지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국내 생산과 중국 공장 생산을 병행해 가격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시장에 있는 중소기업 제조 제품들보다 25%이상 가격경쟁력을 가진 모니터들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일반 모니터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용 모니터와 TV시시장도 진출해 디지털가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ê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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