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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로켓 직경 커지고 끝부분 뭉툭… 북한, ‘화성-15’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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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로켓 직경 커지고 끝부분 뭉툭… 북한, ‘화성-15’ 공개

입력
2017.11.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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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하루 늦게 사진 게재

‘바퀴 9개’ 신형 발사車도 등장

“보조엔진 늘려 추력 강화한 듯

첨두부 형상 바뀐 건 준비 부족 탓”

30일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30일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새벽 이뤄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의 발사 모습을 이튿날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3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홈페이지를 보면 북한은 29일자 해당 신문 1~5면에 화성-15형의 발사 준비, 발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모습 등이 담긴 사진 40여장을 게재했다.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화성-15형이 어두운 하늘로 솟구치는 사진과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사진, 수직으로 들어올려지는 사진 등이다.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새로 개발ㆍ완성한 9축 자행발사대차의 기동 및 권양 능력과 발사 계통에 대한 동작 믿음성을 확인했다”고 밝혀 신형 TEL을 개발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화성-15형은 북한이 7월 두 차례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과 2단 로켓 상부가 완전히 다른 모양이다. 직경이 커져 1단부 로켓 직경과 거의 같아졌다. 화성-14형은 끝부분이 뾰족했지만 화성-15형은 상대적으로 둥글고 뭉툭하다. 9축 차량에 실린 화성-15형의 미사일 동체는 TEL이 8축 차량에 실려 옮겨졌던 화성-14형보다 길이도 약간 길어 보인다.

이에 대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단을 새롭게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제 밤에 북한이 발표한 ‘비추진력이 높은 발동기’가 이것을 의미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적은 양의 추진제(연료)로 큰 추진력을 발휘하기 위해 2단 엔진을 개량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화성-12형의 아류로 화성-14형이 2단만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이걸로 고각 발사하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는 건 체제 이완 방지를 위한 대내 선전용으로서의 의미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연합뉴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도 “전체적으로 2단 로켓이 육중해진 것 같은데 화성-14형 때 4개였던 버니어 엔진(보조엔진)을 6~8개를 늘려 묶고 1단 길이를 키워 연료 양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추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뭉툭해진 첨두부는 다탄두 미사일 형상을 연상시키지만 위장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탄두 형상이 미사일 공개 때마다 매번 다른데, 일정한 형상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이 노출된 셈”이라고 했다.

신문에는 김정은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미사일을 바라보는 모습과 발사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 발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를 보며 기뻐하는 모습 등도 공개됐다. 1면에는 화성-15형 발사 관련 ‘정부 성명’과 김정은의 친필 발사 명령 문건 및 친필 서명 사진이 실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김정은.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김정은. 연합뉴스

이런 내용이 담긴 29일자 노동신문은 하루 늦은 30일 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화성-15형 관련 내용을 반영하느라 다소 늦게 발행된 것으로 짐작된다.

북한은 30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도 김정은이 발사 직후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 등 '화성-15형' 발사와 관련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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