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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정원 특활비 200만달러 미국 빼돌린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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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정원 특활비 200만달러 미국 빼돌린 정황

입력
2017.11.29 21: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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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구치감 압수수색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과 방송 장악 공작 등 각종 정치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별관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과 방송 장악 공작 등 각종 정치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별관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거액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해외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특수활동비 유용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유용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9일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서울 도곡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원 전 원장 구치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재직 중이던 2011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국정원 해외공작금 200만달러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을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의 한 연구센터에 보낸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최근 국정원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송금 사실을 뒷받침하는 진술과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해외공작 명목으로 200만달러가 미국으로 넘어갔지만, 용도가 불분명해 실제로는 불법적으로 빼돌린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원 전 원장이 2013년 퇴임 이후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으로 가기 위해 국정원 자금을 기부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로 출국 금지돼 미국에는 가지 못했지만, 해당 자금은 그대로 연구센터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해외로 보낸 자금이 더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품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송금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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