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2 트레이드로 부산 KT 유니폼을 입은 가드 김기윤(25ㆍ180㎝)이 새 둥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KT는 주전 가드였던 이재도(26ㆍ180㎝)를 안양 KGC인삼공사에 보내면서 빅맨 자원 김민욱(27ㆍ205㎝)을 받아 높이를 보강하고 1순위 신인 허훈(22ㆍ180㎝)에게 무게를 심어준다는 계획이었지만 김기윤이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조동현 KT 감독은 또 다시 넘쳐나는 가드진 김기윤-허훈-박지훈(22ㆍ184㎝)의 교통 정리를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김기윤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이적 후 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뛰어 체력적인 부담이 있던 허훈 대신 선발 출전한 김기윤은 정통 포인트가드답게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또 정확한 야투로 12점을 넣었다. 김기윤의 원활한 볼 배급 덕에 부진했던 리온 윌리엄스(21점 11리바운드)도 살아났다.
2쿼터에 코트를 밟은 허훈은 부산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특유의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모습은 여전했다. 2쿼터에 4점 3리바운드를 올린 허훈은 4쿼터에 4점을 보태 8점을 기록했지만 어시스트는 단 1개도 없었다. 박지훈은 4쿼터에만 4분28초를 뛰며 4점 1어시스트를 남겼다. 세 명 중 가장 적게 뛰었지만 김기윤과 투 가드로 호흡을 맞춰 짧은 시간 동안 존재감을 발휘했다.
조동현 감독은 각자 개성이 다른 포인트가드 세 명의 쓰임새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김기윤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 허훈은 과감한 공격, 박지훈은 기동력에서 나오는 빠른 농구를 펼친다. 상황에 따라 선수 특성에 맞는 기용, 출전 시간 분배, 최적의 투 가드 조합 등 생각해볼 것이 많다. 팀은 비록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젊은 가드’들의 이상적인 공존 방안을 찾아내면 충분히 반등을 노려볼 만 하다. 만약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트레이드 가능성도 열어놓을 수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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