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에 리스크는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14년 개장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지난 11월 17일로 3년을 맞았다.
그동안 손실 제한, 레버리지 ETN 도입 등 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해, 발행 규모와 거래규모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낮은 투자자 보유잔고 등을 고려하면 향후 ETN 시장의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고, 선물, 원자재 등 개인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들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ETN의 상장종목 수는 출범 당시 10개에서 178개로, 발행 총액은 4661억에서 4조8625억원으로 각각 약 17배, 10배 성장했다.
하루평균 거래액도 기관투자자의 참여와 올해 6월 출시된 원자재 레버리지 상품 영향으로 2014년 2억2000만원 수준에서 339억1000만원으로 약 154배 급증했다.
또 거래참여 계좌 수는 2014년 698개에서 3년 만에 2만7629개로 늘었다.
다만, 투자자 보유잔고 비중이 낮고 거래대금이 일부 발행사 상품에 편중된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투자자 보유잔고는 누적 발행총액(4조 8,625억원)의 4.6% 수준인 2,269억 5,000만원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는 투자자가 나타날 때를 대비해 증권사가 보유한 물량이다. 시장 개설 후 3년이 지났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대표상품의 부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대금은 삼성증권이 전체의 53.6%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측은 “투자자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신상품을 도입하고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앞으로 ETN시장을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시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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