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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실거리는 메기들 보니 기분 좋다” 북한 김정은, 이번엔 양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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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실거리는 메기들 보니 기분 좋다” 북한 김정은, 이번엔 양어장

입력
2017.11.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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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공장 방문 1주일 만에 ‘경제행보’

“혁명정신 발휘하면 못해낼 일 없어”

시찰 때마다 ‘자력갱생’, ‘국산화’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최근 준공된 메기공장(양어장)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최근 준공된 메기공장(양어장)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번 시찰은 양어장이다. 자동차공장 방문 1주일 만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광폭 경제 행보가 재개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이 평안남도 순천에 최근 준공된 양어장(메기공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건설된 순천메기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며 이 공장이 10월 완공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경제 현장 시찰은 보도일 기준으로 21일 보도된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 방문 이후 7일 만이다.

신문에 따르면 연건축면적 2만4,120여㎡ 규모인 순천메기공장은 연간 1,200톤의 메기를 생산할 수 있다. 순천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수를 이용해 메기 생육에 필요한 온수를 공급한다.

김정은은 “못들마다에 메기들이 욱실거리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공장에서 야심만만한 목표를 세우고 생산 정상화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내 인민들이 공장 건설을 통하여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을 발휘하면 못해낼 일이 없고 세상이 보란 듯이 더욱 잘살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폐부로 절감하였다고 한다는 데 신심이 백배해진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 공장이 ‘과학양어’의 기치 아래 연간 1,200톤의 메기를 무조건 생산할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고 공장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시찰은 오수용ㆍ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김정은은 9월 말 이후 경제 현장 시찰에 집중하고 있다. 근 두 달 동안 황해남도 과일군을 시작으로 군부대 산하 농장, 운동화를 만드는 류원신발공장, 평양화장품공장, 트럭 생산 시설인 3월16일공장, 금성트랙터공장,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 등을 잇달아 방문했고, 매번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설 ‘자력갱생’과 ‘국산화’, 이를 위한 과학기술 발전을 강조했다.

그 사이 군사 도발은 중단됐다.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은 지 70일이 넘었다. 그러나 최근 한미일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조짐을 포착하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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