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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포신도시 난방대란 급한 불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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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포신도시 난방대란 급한 불 진화

입력
2017.11.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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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그린에너지 임시보일러 추가 설치

내포그린에너지가 내포신도시에 건설중인 SRF 열병합발전소 공사현장. 자료사진
내포그린에너지가 내포신도시에 건설중인 SRF 열병합발전소 공사현장. 자료사진

지난주 자금난을 이유로 내포신도시 열 공급 제한을 선언했던 내포그린에너지가 28일 임시보일러 추가 설치를 결정하면서 난방대란의 급한 불이 꺼졌다.

충남 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 열을 공급하는 내포그린에너지 정재홍 부사장은 28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보일러를 현재 8기에서 4기 추가해 12기로 운영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밀린 공사대금을 시공사에서 대납하기로 하고 조직 감축과 임원 임금 반납 등을 통해 긴급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집단에너지 공급 사업자 역할을 다하기 위한 조치”라며 “자금 사정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년 2∼3월까지는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도는 2016년 말 착공한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 고형폐기물연료(SRF)을 연료로 하는 열병합발전소에 대해 지역주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8월 ‘추진 무리’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발한 내포그린에너지는 열 전용 보일러와 LNG 열 전용 설비공사를 중단했다. 지난 20일 다음 달부터 일정 사용량을 초과할 경우 출근시간 대 공공기관의 난방과 온수 공급 중단을 선언하고 맞섰다.

당시 정 부사장은 “현재의 자금력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겨울철난방대란을 시사했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올해 연말까지 버티기 힘들다던 업체의 입장이 1주일 만에 바뀐 배경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내포그린에너지 정재홍 부사장이 28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내포그린에너지 정재홍 부사장이 28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행정심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건설 중인 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사계획승인과 인가지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산자부에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집단에너지사업법에 따라 사업자는 열 공급에 책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를 게을리할 경우 행정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체 측이 입장을 바꾸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SRF 발전 방식은 에너지 전환 정책과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할 때 어렵다는 도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사업자의 책임 있는 자세는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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