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조각은 5월 수습한 이영숙씨
정부가 세월호 유골 은폐를 주도한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조직의 수장을 공무원에서 민간 전문가로 바꾸기로 했다. 또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의 업무 영역을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등 민간주도 조직의 활동을 지원하는 업무로 한정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송상근 해수부 대변인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국장급 공무원)이 겸하고 있는 후속대책추진단장을 민간의 역량 있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수부는 현장수습본부의 역할을 특별법에 따라 조직된 선조위와 곧 출범 예정인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활동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해수부 조직이 선체수습을 주도하고 선조위가 해수부를 감독하는 역할이었는데, 앞으로는 해수부가 단순 지원하는 역할만 하겠다는 이야기다. 해수부는 또 ▦현장수습본부 소속 인력에 대한 인적쇄신 ▦미수습자 가족ㆍ선조위ㆍ특조위와의 만남 정례화 ▦미수습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상담(트라우마 치유) 등도 약속했다.
해수부가 이처럼 세월호 문제에서 스스로의 위상과 역할을 축소하는 ‘고육지책’을 쓴 것은 그 동안 해수부가 세월호 진상 규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던 상황에서 유골 은폐 의혹까지 겹치며 해수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한편 해수부 공무원들이 17일부터 22일까지 닷새 간 발견 사실을 숨기려 했던 문제의 유골은 고 이영숙씨의 뼈로 확인됐다. 이씨의 유해는 앞서 지난 5월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 수색 중 처음 발견됐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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