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3번째 압수수색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은행 본사와 전산실을 압수수색하고 인사 실무 담당자 3명을 체포했다. 채용비리 수사 착수 후 관련자를 체포하기는 처음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구자현)는 28일 인사부 팀장 이모(44)씨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서 실무를 담당하면서 은행 상부 지시에 따라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 우리은행 전ㆍ현직 인사 자녀나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특혜 채용에 관여한 경위와,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인사 특혜를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와 상암동 전산실 대상으로 세 번째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7일 본사 이 행장의 사무실과 전산실, 인사부 등을, 10일에는 경기 안성시 연수원을 압수수색했다.
우리은행은 의혹이 불거진 뒤 자체 감사를 하고 남 모 부문장 등 관련자 3명을 직위해제했다. 이 행장은 지난 2일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기 경영진 선임에 앞서 제한적인 업무만 맡고 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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