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ㆍ성추행범 등 제압
에쓰오일, 올해의 시민영웅 18명 선정해 시상
고등학생이었던 고 황선후(17)군은 지난 7월 경기 양평군 쌍계곡 유원지 부근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진 친구 중 한 명을 구조한 뒤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했다. 회사원 곽경배(40)씨는 지난 4월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개찰구 부근을 지나다 30대 여성을 폭행하려던 50대 노숙인을 맨몸으로 제압하다 흉기에 찔렸다. 곽씨는 도망가는 노숙자를 끝까지 쫓아가서 시민들과 합세해 붙잡아 경찰에 넘겼으나 이 과정에서 오른팔 동맥과 신경이 절단돼 장시간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도 2년간 재활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
에쓰오일은 2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2017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고 황군과 곽씨 등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의로운 희생정신을 발휘한 올해의 시민영웅 18명을 선정해 상금 1억4,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오스만 알 감디 최고경영자(CEO),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을 비롯해 수상자와 가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황군과 곽씨 외에도 성추행범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용감히 막아선 대학생 김소정씨, 자신이 운전하던 굴착기로 초등학교 화재현장의 화재 진압을 돕고 건물 난간에 대피한 학생들을 구조해낸 안주용씨, 불이 난 반지하 주택의 창살을 구부리고 부러뜨려 세 명의 초등학생을 구해낸 심동주씨, 한 승객이 버스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나 다른 승객 40여명을 모두 대피시킨 뒤 방화범을 추격해 붙잡은 임정수씨 등이 시민영웅으로 선정돼 상금과 상패를 받았다.
오스만 알 감디 CEO는 시상식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숭고한 용기를 낸 여러분들이 이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앞으로도 에쓰오일은 시민영웅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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