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ㆍ정답에 관한 이의신청이 978건 제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의신청 접수 마지막 날인 27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의견이 총 978건이라고 밝혔다. 영역 별로는 국어 122건, 수학 46건, 영어 33건, 한국사 10건, 사회탐구 620건, 과학탐구 137건, 직업탐구 4건, 제2외국어ㆍ한문 6건 등이다. 이는 지난해 수능 이후 이의신청 건수(661건)보다 317건이나 많은 수치다.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된 문항은 사회탐구 영역 중 ‘생활과 윤리’ 18번 문제로, 총 269건에 달했다. 해외원조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묻는 내용이었다. 평가원은 ‘정의론’을 펼친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입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이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대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3번 선택지라고 밝혔다. ‘자원보다는 정치문화 수준이 낮은 국가를 도와야 한다’는 롤스의 주장을 달리 표현한 문장이 3번 선택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의제기자들은 해당 선택지가 ‘자원부족 국가는 당연히 원조대상에 포함하고 자원부족 외 어려운 상황에 있는 국가도 도와야 한다’고도 중의적으로 읽히기 때문에 롤스의 입장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평가원 관계자는 “접수된 이의신청을 중심으로 문제를 심사해 4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홈페이지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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