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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한반도 투입 중국군, 북중 접경지서 혹한기 실전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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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한반도 투입 중국군, 북중 접경지서 혹한기 실전훈련

입력
2017.11.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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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소속 제78집단군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혹한기 실전훈련을 하는 모습.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소속 제78집단군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혹한기 실전훈련을 하는 모습.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중국 군부대가 북중 접경지역에서 혹한기 실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되는 훈련이지만 북한으로 보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특사의 ‘빈 손 귀국’ 직후라 한반도 급변사태 대비 및 대북 경고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27일 홈페이지에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소속 제78집단군이 최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북부의 커얼신(科爾沁)초원 일대에서 혹한기 실전훈련에 돌입했다는 기사와 함께 관련 사진을 대거 게재했다. 이번 훈련은 현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냉동된 상태의 무기장비를 가열하거나 동결 방지 장비를 동원해 정상적인 전투가 가능토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대포ㆍ탱크ㆍ헬기 등을 동원해 공중과 지상에서 체계적으로 목표를 타격하는 가상 대항전도 펼쳐진다.

인민해방군은 매년 11월 중순부터 북부전구를 시작으로 혹한기 훈련에 돌입해왔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상징성이 있다. 무엇보다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쑹타오(宋燾)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한 채 귀국한 뒤 대북 압박으로 비쳐질 만한 일련의 조치들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21일 베이징(北京)~평양 항공노선을 일시폐쇄한 데 이어 내달 중순에는 북중 무역의 상징인 중조우의교도 임시폐쇄될 예정이다.

78집단군이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부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이 주둔지인 이 부대는 과거 ‘백두산 호랑이’라는 별칭으로 불린 16집단군의 후신이다. 1927년 인민해방군 창군 당시부터 활동했던 유서 깊은 부대이자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바 있다. 중국 국방당국이 북부전구 소속 부대 가운데 78집단군을 부각시킨 속내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훈련을 두고 홍콩 동망(東網)은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한반도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경고를 보내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공군의 무인기 부대가 최근 서북 사막지역에서 주야 연속으로 공격용 무인기 ‘공지(攻擊ㆍGJ)-1 이룽(翼龍)’을 출격시켜 적 지휘부를 타격하는 실탄 공격훈련을 벌였다. 중고도를 장시간 비행하며 정찰 타격 능력을 갖춘 이 무인기는 미국의 MQ-1 프레데터 무인공격기 성능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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