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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흙냄새 유전자… 팔당호 남조류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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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흙냄새 유전자… 팔당호 남조류서 첫 발견

입력
2017.11.27 15: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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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냄새 원인물질 ‘지오스민’ 유발하는 남조류 4종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에서 수돗물의 텁텁한 흙냄새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4년 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팔당호에 출현한 남조류 15종 중 4종에서 수돗물 흙냄새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여름철 녹조가 발생할 때 함께 생성되는 지오스민은 인체에 독성은 없지만 특유의 냄새 때문에 정수처리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환경과학원이 밝혀낸 지오스민 유발 조류는 ‘아나베나’ 3종과 ‘오실라토리아’ 1종으로 모두 환경부가 시행하는 조류경보제 대상이 되는 유해남조류에 포함돼 있다.

아나베나 가운데 2종은 2011년 11~12월 수도권에서 강한 흙냄새가 발생했을 때 북한강과 팔당호에 대량 증식한 남조류다. 당시 평균 지오스민 농도는 환경부 감시기준(물 1리터당 20ng)의 8배 수준인 160ng까지 높아져 수돗물 냄새에 따른 수도권 주민들의 민원이 증가하기도 했다. 팔당호 남조류를 대상으로 한 분자 단위 연구에서 지오스민 유전자를 가진 종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이들 조류 종이 대량으로 발생할 때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등 사전 정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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