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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마리 도우미견 후보들의 교관은 고양이

입력
2017.1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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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도우미견 훈련소 ‘서포트 도그스’에 살고 있는 고양이 ‘디오지’가 예비 후보견들 앞에 앉아 있다. 디오지는 후보견들의 교관으로 불린다. ABC 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 트위터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도우미견 훈련소 ‘서포트 도그스’에 살고 있는 고양이 ‘디오지’가 예비 후보견들 앞에 앉아 있다. 디오지는 후보견들의 교관으로 불린다. ABC 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 트위터

도우미견 교육을 받고 있는 23마리 후보견들의 교관은 놀랍게도 태어난 지 겨우 6개월 된 고양이라고 합니다.

미국 ABC방송은 최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서포트 도그스’(Support Dogs)라는 장애인 도우미견 양성시설에서 근무하는 고양이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DOG입니다. ‘도그’라고 읽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정확한 발음은 ‘디오지’라고 하네요.

앤 클라인 서포트 도그스 대표는 “디오지가 우리 시설의 실권을 쥐고 있는 보스”라고 말할 정도로 디오지는 탁월한 교관입니다. 예비 도우미견들은 다른 동물에게 반응하지 않도록 훈련을 받는데요, 디오지가 개들의 꼬리를 물고 머리에 고양이 펀치를 날려도 자제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디오지의 모든 행동은 평범한 놀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그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탁월한 교관인 디오지는 개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서포트 도그스 페이스북
탁월한 교관인 디오지는 개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서포트 도그스 페이스북

2년이라는 훈련 기간 동안 후보견들은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행동이 거칠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접할 많은 상황에서 당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산만해지지 않고 업무에 집중해야 하죠. 이런 훈련 과정을 거친 뒤 후보견들은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 등의 도우미견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또한 법정의 증인으로 나선 어린이들이 딱딱하고 낯선 법정 분위기를 견디기 어려워할 때 친구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디오지는 서포트 도그스 사무실 한가운데에 있는 약 150㎝ 크기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나면 사무실 게시판의 핀이 뽑혀 있거나 서류가 흩어져 있곤 하는데요. 직원들은 “디오지가 밤새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취향에 맞춰 사무실 집기들을 재배치하는 듯하다"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디오지는 서포트 도그스 사무실에서 생활하며 밤마다 사무실 집기의 위치를 바꿔놓는 개구쟁이다. 서포트 도그스 페이스북
디오지는 서포트 도그스 사무실에서 생활하며 밤마다 사무실 집기의 위치를 바꿔놓는 개구쟁이다. 서포트 도그스 페이스북

디오지가 보이는 행동이 어쩌면 성가셔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클라인 대표는 “디오지는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사로잡은 고양이”라고 사무실 모든 직원들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어 “디오지는 고양이로서 자신의 소임을 충분히 다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고 하네요. 대표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교관 디오지, 앞으로 어떤 교육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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