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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2.0] “사회적경제 지속 발전 위해 별도의 금융시스템 필요”

입력
2017.11.27 04: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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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가 사회적경제를 뒷받침할 사회적금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이상진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가 사회적경제를 뒷받침할 사회적금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사회적경제가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간 주도의 사회적 금융시스템이 마련돼야 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세운상가에 위치한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SE:클라우드’에서 만난 이상진(40)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는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사회적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회적금융은 투자ㆍ융자ㆍ보증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자금을 선순환시키는 금융이다. 지역기금과 협동금융, 이익 추구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 ‘착한 투자’로 불리는 임팩트투자 등이 모두 사회적금융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 대표는 “정부 정책에 따라 공적자금의 운용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기업의 사회공헌자금도 경영상태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안전판 역할을 할 민간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며 “사회적기업은 이익보다 사회문제 해결이 우선이고, 내부 의사결정 구조도 민주적이라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기간이 일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데 기존 자본의 속성은 이런 걸 인내하지 못한다”며 사회적기업을 위한 별도의 금융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창업한 한국사회혁신금융은 그 자체가 서울시 예비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이다. 제도권 금융시장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회적기업들에 담보 없이 연 3%대 금리로 자금을 융자해주거나 관련 컨설팅을 한다. 125개 사회적기업이 조성한 기금과 서울시 사회투자기금,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 등 약 22억원을 운용 중이다. 대출 심사는 아직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기금조성에 참여한 125개 사회적기업 중 2곳의 추천을 받은 곳에 대출을 해주고 있다. 내년 초 객관적인 사회적기업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특성에 적합한 자체 금융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처음엔 500만원 소액대출로 시작해 지금은 최대 1억원까지 융자를 해준다”며 “사회적기업 대출 누적 건수가 105건이지만 3개월 이상 연체는 딱 1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금융이라도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자금조달이 늘어날 텐데 국내는 이를 뒷받침할 제도가 취약해 민간 사회적금융사가 성장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4년 삼성SDS에 입사해 금융컨설팅 업무를 했고, 삼정KPMG와 우리금융지주 등에서 근무한 금융인이다. 아직은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분명했다. “친구들이 연봉을 얼마 받고 이런 것보다는 나 스스로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살아갈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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