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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기다렸다” 황금알 거위 로또 쟁탈전

입력
2017.11.27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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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로또와 계약 내년말 종료

정부, 1월초 공개입찰 절차 진행

위탁수수료 작년 516억원 달해

내년말엔 인터넷 판매도 허용

국민-우리銀, 삼성SDS 등 물망

나눔로또와 치열한 경쟁 예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작업이 5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삼성SDS, LG CNS 등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움켜쥐면 5년간 안정적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국내 복권 판매액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복권 사업을 총괄할 차기 복권수탁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복권수탁사업자는 5년마다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되는데, 현 사업자인 주식회사 나눔로또와의 계약기간은 내년 말 종료된다. 정부는 내년 1월 초 조달청 입찰을 거쳐 3월께 차기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열기는 이미 뜨겁다. 실제로 지난 17일 조달청에서 열린 사전설명회엔 100명 이상이 참석했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곳은 없지만 적어도 30개 업체가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통상 10여개 업체가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자를 신청하는 만큼 기존 나눔로또와 신생 컨소시엄 2, 3곳이 최종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 시멘트 등 건축자재 전문 중견기업인 유진기업을 운영사업자로 한 나눔로또에는 대우정보시스템과 NH농협, 인트라롯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재수탁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눔로또의 대항마로는 앞서 로또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융권과 삼성SDS, LG CNS 등 시스템 사업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2013년 나눔로또와 ‘외나무 경합’을 벌였던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엄(LG CNS, 국민체육진흥공단, 근로복지공단)이 부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체간 물밑작업과 합종연횡, 이합집산도 수주전의 관전 포인트다. 2013년 사업자 선정 당시에는 이전까지 공동사업자였던 나눔로또와 LG CNS가 적으로 돌아서 각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너도나도 달려들고 있는 것은 국내 복권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3조1,853억원이던 온라인ㆍ인쇄ㆍ전자복권 판매액은 지난해 3조8,855억원으로 22% 이상 증가했다. 2013년 12월부터 사업을 맡고 있는 나눔로또가 챙긴 위탁수수료는 2014년 426억, 2015년 467억, 2016년 516억원으로 증가했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5년간 안정적 수입이 확보되고 국가사업을 수행하면서 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12월부터는 온라인복권(로또) 발행금액의 5%까지 인터넷으로도 팔 수 있어 복권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복권사업권은 법적으로 정부에 귀속돼 있다. 다만 복권 관련 정책을 수립ㆍ시행하는 정부기관인 기재부 소속 복권위원회가 복권의 발행ㆍ판매ㆍ관리 권한만 보유하고, 실제 사업은 민간 수탁사업자에게 위탁하는 구조다.

수탁사업자로 선정되면 5년간 복권 발행ㆍ관리ㆍ판매ㆍ추첨뿐 아니라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보안관리, 당첨금ㆍ판매수수료ㆍ수익금 이체 등 일체의 관리 업무를 도맡게 된다. 복권위원회는 내년 1월부터 업체들로부터 복권사업 운영방침과 발전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받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복권사업은 기본적으로 공공성을 띠는 만큼 수탁사업자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며 “상생경영, 사회공헌활동, 공정거래 등도 심도 있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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