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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칼바람, 베테랑도 만년 유망주도 피할 수 없었다

입력
2017.11.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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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왼), 고원준/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BO리그에 거센 칼바람이 불었다. 베테랑도, 만년 유망주도 '안심'할 수 없는 겨울이다.

각 구단은 25일 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최근 각 구단이 리빌딩 열풍에 합류하면서 베테랑들이 대거 옷을 벗게 됐다. 수 년째 기회를 줘도 터지지 않은 만년 유망주에 대한 기대도 거둬들였다.

NC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도루왕' 김종호(33)를 제외했다.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2012년 말 NC로 이적한 김종호는 2013년 전경기(128)에 나와 타율 0.277, 22타점 72득점 50도루를 기록해 도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5년까지 100경기 이상 나서고 2016년에도 93경기에 출전한 그는 올해 3경기에 나와 2타수 무안타 1도루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NC는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30대 이상의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는 등 리빌딩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시즌이 끝난 후 선수단정리에서도 리빌딩의 방향은 유지됐다. 김종호 뿐 아니라 베테랑 내야수 조영훈(34)도 이번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109경기에 나와 타율 0.335, 5홈런 35타점을 올린 그는 올해 16경기 타율 0.150,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롯데는 강영식(36)과 박종윤(345), 이재곤(29) 등을 방출했다. 2000년 해태 2차 2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한 강영식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경기 이상 등판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밀리면서 4차례 나와 2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86에 머물렀다. 주전 1루수를 맡기도 했던 박종윤은 올해 이대호(35)가 복귀하면서 1군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설 자리를 잃었다.

이에 앞서 LG는 베테랑 정성훈(37)을 방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성훈은 올 시즌 115경기에 나와 타율 0.312, 6홈런 30타점 32득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에 주로 나서며 타선을 이끌었지만 LG의 리빌딩 기조에 정성훈도 밀려났다.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를 향한 기대도 접었다. 두산은 고원준(27), 안규영(29), 조승수(27) 등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눈에 띄는 건 고원준이다. 고원준은 2009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히어로즈에 지명을 받았다. 그는 입단 2년차였던 2010년 1군에 데뷔해 5승7패 평균자책점 4.12를 거둬 눈도장을 찍었다. 이듬해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9승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3승과 1승에 그쳤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그는 2016년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으나 2016년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5.47에 그쳤고, 올해는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61에 머물렀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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