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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고교생들 환호성 끌어낸 문 대통령의 '나그네' 3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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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고교생들 환호성 끌어낸 문 대통령의 '나그네' 3행시

입력
2017.11.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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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지진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의 한 여고를 찾아 3행시 실력을 뽐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포항 북구에 있는 포항여고를 찾아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을 위로했다.

사전에 문 대통령의 방문을 몰랐던 학생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지진으로 벽이 무너져 다른 반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 격려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진 대피 생활도 하고, 여진 때문에 제대로 공부도 못했을까 걱정”이라며 “(하지만) 어려울 때 그만큼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역경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은 경우가 많다. 늘 위기가 오히려 기회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포항여고 교장의 요청에 ‘나그네’라는 단어로 즉석 3행시를 선보였다.

학생들이 ‘나’라고 운을 띄우자 문 대통령은 “나는 그대들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뒤 “그대들도 나를 사랑하나요”라고 물었다. 학생들은 “네”라는 큰 소리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사실 교장 선생님이 미리 알려준 것”이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문 대통령이 포항을 찾은 건 지난 15일 지진 발생 뒤 9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피해 현장이 어느 정도 복구되면 포항을 찾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진으로 무너진 대성아파트 현장, 이재민들이 임시 거주 중인 임대 아파트에 들른 뒤 시민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이날 늦게 청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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